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여권의 공세 대상으로 지목된 데 이어 당 내부 갈등 조정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이 '리더십'이 비판받고 있다.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여권의 공세 대상으로 지목된 데 이어 당 내부 갈등 조정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에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비판받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을 향한 비판의 원인으로 여러 차례 지목됐고, 여기에 내부 갈등 봉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최근 황 대표는 여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문재인 정부 들어 이민이 급증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 해외 이주자 총계에서 절대다수인 현지 이주 신고자를 빼고 소수에 불과한 해외 이주 신고자만이 대상이기 때문에 왜곡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외 이주 신고가 늘었던 것은 해외이주법 개정안 시행 때문인데, 이는 황 대표가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 시절에 정부에서 입법한 것”이라며 “(황 대표가) 이를 모르지 않을 텐데 왜곡된 수치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맞다고 주장하는데, 이를 지적하는 것도 지친다”고 황 대표를 겨냥해 비꼬았다.

같은 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황 대표를 언급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윤석열 후보자의 윤우진 전 서울 용산세무서장 비리 의혹 사건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해당 사건이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되는 점’을 들어 “궁금하면 황교안 대표한테 가서 여쭤 보라”고 맞받았다.

이외에도 황 대표가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화’, ‘아들 스펙 발언’ 등의 논란을 자초한 점도 정치권의 공격 대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가 언론과 소통을 줄이면서 논란이 더 커진 모습이다. 또 황 대표 주변에 주로 친박(친박근혜계)이 포진하면서 당 운영 방침이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8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최근 상임위원장 교체 문제 때문에 (황 대표 리더십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른 것 같다. 그렇다고 (황 대표)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지적은 글쎄다”라면서도 “저도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황영철 의원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황교안 대표나 나경원 원내대표나 결국 본인들이 경선 과정에서 가장 큰 지지 세력이고, 어떻게 보면 옹립 세력이 친박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갑윤 의원도 지난 3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황 대표 발언이 정치권의 공세 대상으로 지목되는 상황에 대해 “집권 세력의 프레임 공격에 피해자가 코스프레만 하는 정치 IQ와 EQ로는 국민들에게 감동과 지지를 결코 얻어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품격을 떨어뜨리는 모습, 서로 헐뜯는 모습, 뭉치지 않고 흩어지는 모습들을 보이지 말아 달라고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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