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의 SK건설 지분 처리로 SK건설의 IPO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K건설이 ‘두 집 살림’을 마무리하면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건설의 IPO에 있어 해외시장이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지난달 24일 보유 중이던 SK건설 지분 28.25% 전량을 기관투자자(FI)에 매각했다. SK디스커버리는 매각 목적을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 및 투자자금 확보라고 공시했다.

당초 SK건설의 지분은 그룹 지주사인 SK㈜와 중간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가 각각 44.5%, 28.25%씩 보유했다. 두 지주사는 지분구조가 완벽히 분리돼 있었지만, 비상장사인 SK건설 지분만 유일하게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때문에 SK그룹의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방안으로 SK건설의 IPO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SK건설은 지난해 초 사업계획에 IPO를 명시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지만, 지난해 발생한 라오스 댐 사고로 IPO 작업을 실행하지 못했다. SK건설은 IPO 작업보다는 사고 수습에 힘을 쏟았다.

사고 수습의 여파로 미뤄진 것으로 보였던 IPO가 이번 지분 매각으로 다시 수면 위로 오른 모양새다. 지분을 매입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IPO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

업계에서는 SK건설의 차후 IPO 작업에 있어 해외시장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오스 사태 수습은 당면 과제로 꼽히지만, 최근 불모지로 여겨지는 유럽에서의 잇단 수주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건설은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벨기에 ‘PDH 플랜트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626억원, 당기순이익 5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씩 증가했다.

업계 전반에서는 SK건설이 해외시장에서 라오스 사태의 수습과 신규 수주가 IPO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건설 내부에서는 IPO와 관련해 검토가 진행 중이며 회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상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SK디스커버리가 SK건설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SK그룹은 두 지주사 체제로 완전히 분리됐다. 이에 SK디스커버리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당장 계열분리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제 SK디스커버리 측은 그동안 제기된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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