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 송중기가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송중기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한층 발전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데 이어 그가 주연을 맡은 SF 대작 ‘승리호’ 촬영도 시작했다. 흔들림 없는 송중기의 ‘열일’이 반갑다.

송중기는 최근 파트2가 막을 내린 케이블채널 tvN ‘아스달 연대기’(연출 김원석, 극본 김영현·박상연)에서 쌍둥이 형제인 은섬과 시야,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달 1일 ‘예언의 아이들’로 파트1을 시작한 뒤 지난 7일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 12회를 끝으로 파트1·2가 막을 내렸다. 파트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은 오는 9월 7일 방송될 예정이다.

‘아스달 연대기’는 국내 드라마 사상 최초로 고대사를 다루는 판타지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54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제작비 투입과 유명 제작진·톱스타급 배우들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베일을 벗자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6.7%의 시청률로 시작한 ‘아스달 연대기’는 방송 초반 7.7%까지 올랐지만, 5~6%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송중기의 눈부신 열연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전혀 다른 매력의 은섬과 시야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 호평을 받았다. 인물의 이중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가면연기’로 몰입감을 높였고, 각 인물의 서로 다른 면모를 승마·무술 등의 액션과 절제된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극과 극 매력의 시야(위), 은섬으로 분해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한 송중기. / tvN ‘아스달 연대기’ 캡처
‘아스달 연대기’에서 극과 극 매력의 시야(위), 은섬으로 분해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한 송중기. / tvN ‘아스달 연대기’ 캡처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도 송중기의 호연에 박수를 보냈다. 9일 김 감독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너무 다른 인물이 잘 표현됐다는 건 전적으로 송중기의 노력 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섬 역을 위해 송중기는 근육질 몸매를 만들었고, 시야 역을 위해 단기간에 근육을 빼는 열정을 보였다”며 “몸뿐 아니라 목소리와 말투, 눈빛에 이르기까지 연기자가 너무 디테일하게 다르게 준비해 와서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저 흐뭇하고 감사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송중기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송중기는 스크린으로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를 통해서다. ‘군함도’(2017, 감독 류승완) 이후 2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특히 2012년 영화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승리호’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를 배경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볼거리와 스토리로 무장한 색다른 SF 대작이다. ‘승리호’는 지난 3일 크랭크인을 진행했고, 송중기는 지난 5일부터 첫 촬영을 시작했다. 극중 송중기는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하지만 언제나 알거지 신세인 문제적 파일럿 태호 역을 맡아 극을 이끌 예정이다.

송중기의 ‘열일’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이유는 최근 그가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송중기는 2016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송혜교와 연인으로 발전, 다음 해인 2017년 10월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1년 8개월 만에 파경 소식을 전해 큰 충격을 안겼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이별은 만남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두 사람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억측이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특히 가족 그리고 인신공격에 해당하는 단어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쏟아지는 관심에도 송중기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며 숨지 않았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제작진 그리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배우’ 송중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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