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다. 여기에는 렌탈 수익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LG전자의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다. 여기에는 렌탈 수익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한 모양새다. 렌탈 사업의 수익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어서다. 올 들어 렌탈 사업의 분기 매출이 과거 연간 매출을 뛰어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 LG전자 가전사업 힘 싣는 ‘렌탈’

LG전자의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다. 8일 유진투자증권은 상반기 가전부문 영업이익을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노경탁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TV의 부진을 상쇄할 정도의 견조한 성장세”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김지산 연구원은 “LG전자 가전은 매출, 수익성 면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매출액이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 2세대 신성장 제품군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등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H&A 사업본부의 매출에는 렌탈 실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연구원은 “LG전자의 H&A 사업본부는 국내 건강가전 및 렌탈 모멘텀에 에어컨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며 두자리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 분기 매출, 연간 매출 뛰어 넘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탈을 통해 처음 렌탈 시장에 진출한 이후 품목을 지속 확장해왔다. 현재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냉장고 등의 7가지의 생활가전을 렌탈 제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10년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렌탈 사업 매출은 2,924억200만원이다. 수익이 처음 공개된 2013년(769억5,400만원)과 비교하면 280% 성장한 수치다. 5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렌탈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900억6,500만원 △2015년 999억8,100만원 △2016년 1,131억1,700만원 △2017년 1,605억4,500만원 등이다. 

올 1분기의 경우 963억1,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했다. 특히, 올 1분기 렌탈매출은 2014년 연간 매출을 크게 웃돌며, 2015년 연간 매출과 유사한 수준이다. 렌탈사업의 성장세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LG전자는 렌탈 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확대되는 렌탈 시장의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결정인 셈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렌탈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1%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B2C(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 렌탈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개인 및 가정용품의 렌탈 시장 규모는 2011년 3조7,000억원에서 2016년 5조5,000억원, 2018년7조6,0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20년에는 10조7,000억원으로 2016년 규모 대비 두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신규 가전에 대한 렌탈 수요가 증가하면서 LG전자의 렌탈 부문 성장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가정용 캡슐 수제 맥주 제조기인 ‘LG 홈브루’도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또, 가정용 식물재배기 ‘하베스’ 등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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