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산업별로 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40대와 제조업 부문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제공.
연령별-산업별로 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40대와 제조업 부문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6월 15세 이상 고용률이 61.6%를 기록, IMF 직전인 1997년 6월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도 67.2%를 기록하며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가장 높았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지난해 6월 대비 28만1,000명 증가한 2,740만8,000명으로 고용률은 61.6%였다. 15~64세(OECD 비교기준) 고용률은 40대와 20에서 하락했는데 30대와 50대 등에서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6만9,000명)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용근로자가 증가하고 임시근로자가 줄어드는 등 고용의 안정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38만8,000명 증가한 데 반해, 임시근로자는 8만5,000명 줄었다. 일용근로자는 변화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계속 근로’ 상태에 있는 취업자로 정규직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시직·일용직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일자리 안정성 측면에서 좋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동시에 실업자 수와 실업률도 증가세였다.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명 증가한 113만7,000명이었으며 실업률은 4%포인트였다. 6월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이는 고용시장이 활발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취업이 잘되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있었던 사람들까지 노동시장에 참여해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오히려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낮아질 때 시장이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연령별·산업별 취업자 현황에서 나타난다. 경제활동인구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 취업자가 18만2,000명 줄어드는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37만2,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분야 일자리 감소 추세가 계속됐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12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두 가지 통계를 합치면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정책에 따른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련 대책을 주문했었다.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고용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40대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은 아주 아픈 부분”이라며 “생산․유통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주요업종의 구조조정과 업황 부진이 주요 원인인 만큼 주요업종별 대책을 꾸준히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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