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서 정동여 대표가 유성엽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서 정동여 대표가 유성엽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민주평화당이 총선을 앞두고 분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는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와 신당을 창당해 제3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유성엽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가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9일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태동과 구축에 힘을 보태 달라”고 사실상 분당을 공식화하는 발언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마무리 발언에서 “탁상머리 정치 이데올로기를 탈피해, 오로지 민생과 경제만 생각할 새로운 정치세력의 태동과 구축에 힘을 보태 달라. 저희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의석수 14석의 소규모 정당에서 분당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총선 전략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당권파는 평화당으로 총선을 치러 ‘자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비당권파는 평화당 지지율이 1%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자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당권파에는 유 원내대표, 박지원·최경환 의원 등이 속한다.

박지원 의원은 10일 유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아직은 좀 빠른 말씀”이라면서도 “아무래도 7월, 8월 중에 어떤 결사체는 구성이 되겠지만 당내에서 남아 있으면서 쭉 가니까 정기국회 중에 계속 얘기를 해나갈 것 같다”고 했다. 당장 탈당을 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아니라 당내에서 당권파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신당을 준비하는 작업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정당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는 8월 15일 이전에 분당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당권파 의원들은 지난 2일 밤샘 토론을 하고 ‘제3대안세력을 위한 모임’을 출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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