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가 일본 대주주에게 고액 배당을 하면서 국내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은 소극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소니코리아가 일본 대주주에게 고액 배당을 하면서 국내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은 소극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본계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상반된 행보에 곱지 않는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카메라 등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일본 소니의 한국법인으로 1990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3월 결산법인이다.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 1월~2019년 3월 31일) 기준 소니코리아가 기부금으로 지출한 돈은 5,957만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의 실적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소니코리아는 같은 기간 1조1,995억4,07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03억9,400만원, 영업이익은 136억3,965만원을 각각 시현했다. 회사의 매출 대비 소니코리아의 기부금 비중은 0.005%에 불과하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대비 비중은 각각 0.6%, 0.4%로 나타났다. 

기부활동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다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면서 주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소니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사회공헌활동에 소극적이면서 일본 대주주엔 매년 막대한 배당금을 송금하고 있어 곱지 않는 시선을 받아왔다.  

소니코리아의 지분 100%는 일본 소니오버시즈홀딩스가 쥐고 있다. 지난해 소니코리아는 배당금으로만 10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의 96%에 달하는 금액이다. 최근 1년간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일본 대주주에게 전달한 셈이다.  

이같은 고배당 정책은 처음이 아니다. 소니코리아는 2013년 그해 순이익의 1255%에 달하는 1,023억원을 폭탄 배당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배당을 실시해왔다. 2014년 45억원, 2015년 49억원, 2016년 670억원, 2017년 90억원 순으로 배당금을 집행해왔다. 최근 6년간 누적 배당금 액수는 1,977억원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을 돈 버는 창구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버는 족족 본사에 돈을 송금하고 있어 국부 유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이같은 비판은 최근 반일감정이 확산되면서 수면 위로 부상한 상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후 국내에서 일본계 기업에 대한 반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불매운동’ 기업 리스트도 돌고 있다. 소니코리아를 비롯한 유명 일본계 카메라 업체들도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 때문일까. 소니코리아는 최근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를 돌연 취소했다. 당초 11일 무선 이어폰 출시 행사를 열 예정이었지만 간담회를 며칠 앞두고 취소 소식을 알렸다. 소니코리아 측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껴 행사를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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