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은 매각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이하 산은) 등 채권단과의 갈등설과 이달 말 예정된 매각 공고의 연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매각을 위한 ‘전력투구’도 이어지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 채권단으로부터의 자금 지원 등으로 연내 매각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 ‘승자의 저주’ 우려에 채권단과 갈등설도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은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 뿐이다. 당초 매각이 공식화될 당시 SK, 롯데, CJ, 한화 등 재계 주요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뜬소문’에 불과했다.

유일한 인수 후보인 애경의 인수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막대한 인수금액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의 금액은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높은 부채액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8조원 가량이다.

산은의 ‘자회사 통매각’ 방침도 시장 매력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과 이들 자회사를 함께 매각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인지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매각 기준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마땅한 인수 후보자가 없다는 이유로 이달 말 예정된 매각 공고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금호 ”일정 차질 없이 협의중“… 아시아나도 탈바꿈

금호산업은 일각에서 제기된 채권단과의 갈등설과 매각 연기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부실 계열사 리스크를 해소하고, 매각 대금을 확보해 신사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채권단과 갈등을 빚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아직 회사 차원에서 자회사 분리매각을 더 선호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공고 날짜는 정해진 바 없지만, 이달 말 공고를 할 예정”며 “(채권단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새주인 맞이를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발행주식을 기존 4만주에서 6만주로 확대하고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산은으로부터 추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돼 경영 정상화에 한발짝 다가섰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금연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기내에서 담배 판매 재개를 선언했다. 지난 8일에는 인천-델리·하바롭스크·사할린 노선을 운휴한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인천-시카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등 비수익 노선 정리에도 나서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매각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매각을 위한 실사 작업도 순탄히 진행 중이며 실사 이후의 상황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2위 대형 항공사인 만큼 매각 과정에서의 잡음은 불가피한 모양새다. 하지만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의 매각 의지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순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연내 매각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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