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잇따른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 뉴시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잇따른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평가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위증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후보자 엄호에 나선 가운데 나온 ‘소신’ 발언이기 때문이다. 금태섭 의원은 10일 “후배를 감싸주려고 적극적 거짓말을 하는 건 미담인가”라면서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을 겨냥해 비판했다.

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자신과 친분이 있는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인 윤우진 전 서울 용산세무서장에게 대검찰청 후배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허위 답변을 한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받던 윤 전 세무서장에게 검찰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냐는 질문에 윤 후보자는 ‘소개해준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2월 초 윤 후보자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의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돼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 측은 전날(9일) ‘윤 국장의 형(윤 전 세무서장)이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윤 국장에게 불필요한 피해가 없게 하려고 기자에게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금 의원은 윤 후보자 측 해명을 두고 “윤 후보자가 기자에게 한 말(이 변호사를 윤 전 세무서장에게 소개해줬다는 취지의 발언)은 현재 입장에서 비춰보면 명백히 거짓말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오전 이인영 원내대표가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언한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윤 후보자는 그동안 청문회 단골 주제였던 탈세, 위장전입, 투기 의혹,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 무엇 하나 문제 된 것이 없는 후보”라면서 “사건 본질에 해당하는 내용도 윤대진 국장은 자신의 행위였다고 증언했다”고 옹호했다.

◇ 공수처·손혜원 투기 논란도 이유 있는 ‘소신’

금 의원의 ‘소신’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그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시기 민주당이 공수처 설치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과 상반된 입장을 낸 것이다. 당시 그는 ‘새로운 권력기관의 탄생, 국제 표준에 맞지 않은 점, 악용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공수처 설치에 반대했다.

지난 1월에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이해충돌 가능성을 지적했다. 다수 민주당 의원들이 손 의원의 부동산 구입에 대해 옹호한 것과 상반된 주장이었다. 금 의원은 지난 1월 21일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린 것에는 이해충돌 방지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손 의원이 일반적으로 공직자 윤리라고 생각하는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6월 15일, 금 의원이 <한겨레>에 기고한 ‘국회의원이 사는 법-여당 정치인과 청와대’라는 주제의 글에 따르면 “문제가 있다고 보일 때 가감 없이 반론을 제기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끔 인터넷에서 여당 의원은 무조건 청와대가 추진하는 정책이나 인사에 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접하게 되는데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런 일이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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