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특강을 하고 있다. / 뉴시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특강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며 “그것은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 강연에서 “지금 일본이 경제보복을 하기 시작하면 IMF 위기 이상으로 대혼란이 온다. 국회의원이 ‘항일운동’을 떠드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구한말도 아니고 위정척사 운동하는 것도 아니고 100년이 지난 구한말 이야기를 지금 하나”라며 “일본의 경제 규모는 우리의 3배가 넘는다. 일본은 협력대상이지 배척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의 도화선이 된 데 대해서는 “내 아버님이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구사일생 살아 돌아온 사람이다. 나도 유족 보상청구권이 있다. 그러나 일본에 대해서 보상청구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일본 관동군 731부대와 난징대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그런 일이 있었어도) 중국은 일본하고 화해를 할 때 돈 한 푼 안 받고 깨끗하게 ‘앞으로 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도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65년 한일회담 후에 받은 3억 달러로 고속도로 만들도 포항제철 만들고 다 했다. 박정희 정권 경제 재건의 기반이 된 돈이 한일회담 때 받은 그 돈”이라며 “이제는 국제관계를 개개인의 감정을 앞세워서 할 때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여당 내 일부 인사들을 겨냥해 “이 좌파정부 중심에 있는 사람들 아버지들이 일제 때 과연 뭐했나. 농협에서 서기하고, 금융조합에서 서기하고, 전부 친일분자들 아닌가. 일본 순사하고 헌병 보조하고. 그게 이 좌파 정권의 부모들 세대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친일 청산에 앞장설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나간 역사는 우리가 기억만 하고 있으면 될 것이지 그것을 현재하고 연결을 시켜서 미래를 방해해선 안 된다. 과거의 아픈 역사는 우리가 기억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원래 미묘한 외교적 문제는 사법부가 판단을 자제하는 ‘사법자제주의’ ‘사법소극주의’라는 게 있다. 외교문제에 대해 사법부가 법률적 재단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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