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차기 아이폰11(가칭)에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OLED 패널을 탑재할 계획으로 보인다. /애플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차기 아이폰11(가칭)에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OLED 패널을 탑재할 계획으로 보인다. /애플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애플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9일(현지시각)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차기 아이폰11(가칭)에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OLED 패널을 탑재할 계획으로 보인다. 애플이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아이폰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해왔다. 

이번 결정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나온 움직임이다. 일본 정부의 규제 품목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애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종이다. 이 가운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애칭가스는 TV 및 스마트폰용 OLED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애플의 움직임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이 BOE의 OLED 패널을 탑재할 경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차지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OLED 거래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이 BOE를 패널 공급사로 채택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 간 OLED 생산 기술 격차가 큰 탓이다. BOE가 애플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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