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영업비밀 유출 의혹’ 서울중앙지검 배당 알려져

조선혜(사진) 지오영 회장이 케어캠프의 영업비밀 유출 논란을 두고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조선혜 지오영 회장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계열사인 케어캠프가 ‘경쟁사 영업비밀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케어캠프는 조 회장이 2014년 야심차게 인수해 공들여 키워온 계열사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말 케어캠프의 ‘경쟁사 영업비밀 유출 의혹’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건은 최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배당된 것으로 알려진다. 

진료재료 구매대행업체(GPO)인 케어캠프는 경쟁업체 영업비밀을 빼돌려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케어캠프가 경쟁사 직원들을 채용한 뒤, 해당 직원이 유출한 경쟁사 영업정보로 구매대행 사업자 입찰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것이 의혹의 주요 골자다. 

지난해 동종업계 경쟁사인 A사는 업무상 배임과 영업비밀유출 혐의 등으로 케어캠프와 직원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직원 3명은 A사에서 근무하다 케어캠프로 이직한 사람들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해 말 경찰의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부에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20일 서울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케어캠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후 경찰은 법인과 직원을 대상으로 수개월간의 수사를 거쳐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 일부를 확인하고 지난달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업계의 이목은 다시 집중되는 모양새다. 케어캠프는 앞서 해당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면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분위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선혜 회장의 어깨도 무거워지게 됐다. 조선혜 회장은 현재 케어캠프의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그는 2014년 삼성물산 계열사이던 케어캠프를 인수해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기준 케어캠프의 매출액 5,062억원에 달한다. 이는 인수 직전 해인 2013년 2,718억원에 비교하면 86.2% 성장한 규모다. 케어캠프는 국내 진료재료 구매대행업계에서 경쟁사인 A사와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업체다. 지오영은 케어캠프 인수로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기업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지난해 연결 기준 2조5,762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케어캠프는 조선혜 회장이 직접 경영을 도맡아 할 정도로 애착을 보여온 계열사다. 자칫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기업의 대외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경영진인 조선혜 회장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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