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10:15 (화)
날아오르기도 전에 위태로운 에어프레미아… 불시착 위기
날아오르기도 전에 위태로운 에어프레미아… 불시착 위기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9.07.11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어프레미아가 변경면허 신청으로 중대기로에 놓이게 됐다.
에어프레미아가 변경면허 신청으로 중대기로에 놓이게 됐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LCC면허를 발급받으며 국내 최초 중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날개를 폈던 에어프레미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대표이사가 바뀌고, 내부갈등이 불거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에어프레미아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날아오르지도 못한 채 날개를 접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월 초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과 함께 신규 LCC면허를 발급받았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최초 중장거리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중장거리 노선에 넉넉한 넓이의 좌석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기존 항공사들과 가장 큰 차별점이었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난기류에 휩싸였다. 에어프레미아는 면허발급이 결정된 지 한 달 만인 지난 4월, 경영진 내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다. 이 과정에서 면허신청 및 항공기 도입 등을 주도했던 김종철 전 대표가 “본인이 뜻했던 항공사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며 물러났고, 심주엽 대표이사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출신인 김세영 대표이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불과 두 달 만에 경영진 수장이 교체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에어프레미아의 김영규 감사는 지난 5월 에어프레미아를 노리는 투기세력을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항공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세력이 에어프레미아를 장악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물러난 김종절 전 대표는 과거 제주항공의 흑자전환을 이끈 항공분야 전문가인 반면, 심주엽 대표는 변호사 출신 투자전문가, 김세영 대표는 홍보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추진에 나선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역시 같은 맥락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에어프레미아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97만3,325주를 주당 2,520원에 발행한다며 “주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김영규 감사는 외부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데 따른 꼼수에 불과하다며 이달 초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투기세력이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비정상적 유상증자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이처럼 내부 갈등 및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에어프레미아는 중대 기로에 선 상황이다. 대표이사 변경과 관련해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변경먼허를 신청했는데, 이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에어프레미아 변경면허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요구했다. 이용호 의원은 “기본적으로 비행기가 뜨기도 전에 밥그릇 싸움을 하는 회사가 있을 수 있냐”고 질타하며 “국민적 의혹이 없게 해야 하며 장관이 정무적으로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현미 장관은 “결격여부와 면허기준 미달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에어프레미아의 변경면허 신청을 향한 시선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신규 LCC면허 발급 당시 ‘조건부 승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출한 사업계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면허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에어프레미아의 대표이사 변경은 사업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되기 충분하다. 사업 초기에, 그것도 면허신청 및 사업계획 수립을 주도했던 인물이 갈등 속에 밀려났고, 투기세력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경영진 갈등이 불거졌던 지난 4월 에어프레미아 임원들을 불러 질책한 것으로 전해진다. LCC면허를 발급받자마자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에어프레미아는 대표이사 변경을 강행했을 뿐 아니라, 대표이사를 변경한지 한 달 뒤에야 변경면허를 신청했다. 국토교통부 입장에선 여러모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있었던 유사한 사례들도 에어프레미아의 변경면허 승인 전망을 어둡게 한다. 티웨이항공의 전신인 한성항공은 2005년 경영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면허를 발급받았는데, 결국 계속된 논란 속에 경영난으로 파산한 바 있다. 또한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신규 LCC면허를 발급받은 에어로케이도 비슷한 경영권 갈등과 함께 대표이사 변경을 추진했으나, 국토교통부의 반려로 기존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례를 감안했을 때, 에어프레미아의 변경면허를 승인할 경우 한성항공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와 함께 신규 LCC에 적잖은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항공업계를 향한 국토교통부의 입장이 한층 엄격해졌다”며 “진에어에 대한 제재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 갈등 및 투기세력 의혹까지 제기된 에어프레미아아 변경면허를 승인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어프레미아의 변경면허 신청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결정은 오는 24일 내에 내려질 전망이다. 변경면허 신청으로부터 25일 내에 결정을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장 25일까지 심사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국토교통부가 변경면허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에어프레미아는 반년도 되지 않아 면허를 잃게 된다.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