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뉴시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일본의 무역제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일 양국 간 해결이 쉽지 않다고 보고, 한미일 고위급 협의 등을 통해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현종 2차장은 한미 FTA 협상을 주도하며 통상교섭분야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이번 무역갈등 해소의 적임자로 평가된다.

최우선 과제는 미국 조야에 일본의 조치가 부당함을 알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김 2차장은 10일(현지시각)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을 면담했고, 11일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 설득에 나섰다. 12일에는 백악관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한미일 고위급 협의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일본 측의 반응이 없어 진적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2차장은 “한미일 간 고위급 협의를 하려고 하는데 한국과 미국은 적극적인 반면 일본 측이 소극적인 것 같다”고 했다.

김 2차장의 미국 급파는 세계무역기구 제소와 국제사회 여론전을 통해 해결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무역제재의 이유로 ‘안보’를 들고 나온 상황에서 안보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의 입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게 사실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간에 논의할 수 있는 사안들, 그리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본 수출 규제를 포함해 현안들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소리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북한의 도전에 직면해 한미일 간 밀접한 협력은 필수적”이라면서 “미국은 공개적으로나 이면에서 항상 세 나라의 상호관계와 3자 관계 강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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