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유리·홈CC·상재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KCC그룹이 유리·홈CC·상재 등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 분할을 통한 신설 법인 ㈜KCG(가칭) 설립을 승인했다. KCC는 이번 사업 분할을 통해 실리콘·도료 중심의 글로벌 신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KCC는 올해 1분기 건설, 자동차 시장 등의 불황의 여파로 ‘어닝쇼크’를 맞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816억원, 영업이익 228억원, 분기순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줄었고,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에서는 각각 59%, 91%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데이터 전문 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CC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 또한 6.48%로 전년 동기 8.57% 대비 2%p 가량 낮게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거래량이 하락하는 등 건설업계의 불황이 건자재 부문의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한 자동차 산업의 불황도 도료 부문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KCC는 주력 사업이었던 건자재와 도료 외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KCC는 지난 5월 세계 3대 실리콘 기업 중 한 곳인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주력 사업이 업황의 불황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그룹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실리콘 기업 인수는 실리콘 중심의 사업 개편으로 이어졌다. KCC는 그룹 내 유리·홈CC·상재 등 사업 부문을 떼어내 신설회사 ㈜KCG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KCC는 실리콘 등 신소재 사업을 중점으로 영위하고, 신설법인은 건자재 사업 부문을 영위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분할을 올해 1분기 ‘어닝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KCC의 ‘승부수’로 분석하기도 한다. 건설, 자동차 등 산업 전반의 경기가 어두운 가운데 실리콘 등의 신소재 중심 사업 개편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CC 관계자는 “각 사업부문을 전문화해 사업부문별로 시장환경 및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각 사업부문별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설법인 ㈜KCG는 △유리 사업 △홈CC인테리어 사업 △상재 사업 등을 중심으로 2020년 1월 출범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