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경제 현안과 관련한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에 대비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 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경제 현안과 관련한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에 대비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경제 현안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경제 활력을 위한 세제 및 행정 지원은 물론 정책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여기에 이인영 원내대표는 각종 경영자 단체 방문도 이어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에서 손경식 회장과 김용근 상근부회장 등과 만나 일본의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 규제에 대한 경제 단체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에 여러 나쁜 영향을 주는 여건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영계의 의견이 어떤지 귀담아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왔다”면서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경제 활력을 위해 경총에서 말하는 내용도 경청하고, 투자와 관련해 세금 혜택을 드릴 수 있는 게 뭔지도 경청하겠다”고 했다.

손 회장은 이 원내대표 발언에 “경제 상황 극복을 위해 조세 부담 완화, 과감한 규제 개선,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최근 산업 현장의 노사관계가 대립·투쟁적으로 보여지고 있어 안타깝고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사정이 사회적 기구를 통해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노동법 제도 마련에 힘써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9일에도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를 찾아 박용만 회장과 만나 “경제계에서 한국 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깊이 있는 말씀을 주시면 국회에서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반영하고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용만 회장은 “기업들이 건의한 융·복합 사업이나 서비스업, 노동 이슈 관련 입법에 관해서도 전향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이 원내대표는 조만간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도 찾아 업계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회적 공존과 상생의 소통 행보를 시작한다. 노동·경제계 등 각계 대표와 종교 지도자를 찾아가 사회적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경제가 살아야 총선도 보인다

이 원내대표가 경제에 사실상 목매는 이유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바닥 민심을 챙기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경제를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많이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산·경남(PK) 지역 의원은 12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시장이나 마트 같은 데 가면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는다. 물론 정부가 지원 사업을 많이 벌이고 있지만, 모바일 결제 산업이 발전하면서 지역 상가나 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지역 의원도 “(다른 의원들에 비해 ‘경제를 살려달라’는 지역민 목소리를) 많이 듣는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종종 이야기하시는 분은 있다”고 말했다. 사정은 원외 출신 인사도 다르지 않았다. 한 수도권 지역위원장은 “항상 상가를 찾는 편인데, 경제가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원외 출신이라 특별히 사업을 지원해줄 수는 없지만, 경제 이슈에 대해 말씀이 많으시니 제 나름대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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