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구혁모·권성주·김지나·이기인·장지훈 위원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비판을 가하며 주대환 전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의 사퇴로 파행에 직면한 혁신위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사진은 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권성주 위원. / 뉴시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구혁모·권성주·김지나·이기인·장지훈 위원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비판을 가하며 주대환 전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의 사퇴로 파행에 직면한 혁신위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사진은 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권성주 위원.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구혁모·권성주·김지나·이기인·장지훈 위원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비판을 가하며 주대환 전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의 사퇴로 파행에 직면한 혁신위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권성주 위원은 “정상화의 순간까지 혁신위의 맏형으로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며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당초 혁신위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출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친 혁신회의를 통해 의결된 첫 번째 혁신안들을 상정하고 최고위 의결에 부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혁신위가 최고위에 제출한 안건들은 손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의 거부로 상정조차 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인 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열린 혁신위원회의에서 “드디어 당 지도부의 본색이 드러났다”며 “혁신위는 최고위에 당헌·당규에 따라 혁신안들의 상정을 요청했으나 손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의 거부로 끝내 처리하지 못했다. 이는 심각한 정당 민주주의의 유린이자 당 지도부의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해당 안건들은 단순한 지도부의 퇴진이 아닌 현 지도부의 전략과 비전 검증, 여론조사 실시 등 합리적인 실행계획을 포함했지만 여론조사 문항에 ‘재신임’이란 세 글자의 포함만을 문제 삼아 혁신안 전체를 거부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전날(11일) 사퇴를 선언한 주대환 전 위원장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는 “주 위원장은 ‘1일 1발언 1야권재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해당 발언을 반복했고, 당의 자강과 혁신을 말할 자리인데 왜 야권재편을 말하느냐는 위원들의 질의에 얼버무리거나 즉답을 피했다”며 “애초부터 당의 개혁과 자강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속내와 꿍꿍이를 갖고 혁신위에 임한 것이 증명됐다. 그러면서 사퇴 직전에는 남은 위원들에게 검은 세력, 계파의 전위대 같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이 위원은 “당권보장의 수단으로 쓰이는 가짜 혁신위를 진짜 혁신위로 인정해 줄 것과 어렵게 만들어진 첫 혁신안들을 조속히 상정해 최고위에서 의결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 일부 위원들 “주 위원장 돌아와달라” 요청

일부 위원들은 주 위원장의 복귀를 요청하기도 했다. 장지훈 위원은 “혁신위의 임기가 오는 8월 15일까지인데 계속해서 혁신안을 공부하고 내는 것을 쉬지 않겠다”며 “주 위원장님이 부디 돌아와서 우리와 이야기 해달라. 위원들도 즐겁게 논의했던 때로 돌아가 당 지도부와는 달리 화합해 소신으로 당을 혁신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김지나 위원도 “주 위원장이 다시 돌아와 얘기를 나눠주길 바라고 있다”며 “논의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원들에게 주권을 돌려주고 정책정당으로 돌아가자는 것과 공천의 공정성을 기하자는 것 등이었다. 그런 것들을 앞으로 더 논의하기 위해 한 발짝 나서는 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 주 위원장이 다시 와서 단단하게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권성주 위원은 “다섯 차례의 회의를 어렵게 거쳐 첫 번째 혁신안들이 가결됐고 최고위에 정중히 올리고자 했지만 작금의 사태가 벌어졌고 회의 자료에 올라가지도 못했다”며 “이날 최고위원회의 중 따로 준비한 안건 자료를 올려드렸는데 손 대표는 그걸 보고 바로 나가버렸다. 당규를 지키겠다는 의지도 혁신을 하겠다는 생각도 애초에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손 대표 및 당 지도부에게 혁신위를 조속히 정상화 시켜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혁신위가 정상화되는 순간까지 무기한 단식을 통해 혁신위가 갖고 있는 진정성과, 당원들이 당을 얼마나 부끄러워하고 있는지를 대신해서 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발언 직후 회의장을 나가 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권 위원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는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양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 결정에 반발해 ‘민주주의, 의회주의의 부정’이라면서 단식을 했던 바 있다. 권 위원의 단식은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말라며 단식을 했던 손 대표에게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말고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같은 방식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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