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9 21:05 (금)
[얼어붙은 한일관계] SNK, ‘빨간불’ 켜지나
[얼어붙은 한일관계] SNK, ‘빨간불’ 켜지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7.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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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포비아’에 ‘일본 이슈’까지 겹악재
“자사 IP 활용작, 성과 좋아… 영향 미미할 것”
SNK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일본 게임사 SNK에 적신호가 켜졌다.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한일관계까지 악화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킹 오브 파이터즈’와 ‘메탈슬러그’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 게임 업체 SNK의 주가는 종가 기준 2만85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인 4만400원의 51.6%에 불과한 수준이다. 상장한지 70일도 안돼 공모가 대비 주가가 거의 반토막난 셈.

회사가 최근 3분기 누적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영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NK의 회계연도 3분기 (2018년 8월 1일~2019년 4월 30일) 매출은 794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으로 역대 최고다. 지난해와 올해 SNK IP(지식재산권) 게임들이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연이어 출시돼 좋은 성적을 거둬들인데 따른 결과다. 

SNK는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게임 제작 업체다. 대표작으로는 스트리트파이터와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스피릿, 메탈슬러그 등이 꼽힌다. 1978년 설립돼 9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2001년 시장 변화에 실패해 도산했다.

이후 자회사 SNK플레이모어를 중심으로 파칭코 사업과 IP 사업에 주력해왔다. 2015년 중국 투자법인 리도밀레니엄즈가 지분 81%를 약 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것을 계기로 게임 사업에 재착수,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현재는 파칭코 사업은 접고 게임 IP 라이선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이사로는 일본인인 토야마 코이치와 중국인인 갈지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대주주는 즈이카쿠로 지분 41.58%를 갖고 있다. 즈이카쿠는 갈지휘 대표이사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 게임 회사다. 이외에 퍼펙트월드 22.86%, 로젠 홍콩 14.39% 등을 갖고 주요주주 명단에 올라 있다.

SNK는 지난해 3월 게임사인 넵튠에 30억원을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한국 게임사와의 IP제휴 및 퍼블리싱 등을 추진하고자 카카오와 네시삼십삼분 등 게임업계에서 활약한 전세환 씨를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등 인사도 감행했다.

이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높은 가격으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12월 기업설명회 당시 SNK는 공모 희망가를 3만4,300~4만6,800원으로 제시하고 560만 주를 공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모 규모는 1조원 이상이었다.

이에 올 5월 공모가 기준 8,509억원까지 몸값을 낮춰 간신히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수요 예측에는 총 841곳에 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3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도 185.17대 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SNK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상장 첫 날 시초가가 3만6,400원에 그쳐 올해 신규상장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공모가를 밑돈 것.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며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SNK의 주가하락의 이유로 ‘차이나포비아’를 들고 있다. ‘차이나포비아’는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을 말한다. 불투명한 회계 문제 등으로 상장폐지 되는 중국기업이 늘어난 영향이다. 

SNK는 일본기업이긴 하지만 최대주주는 중국 업체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같은 인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측이다. 아울러 6월 인트라게임즈와 협력해 PS4 ‘사무라이 쇼다운’ 한국어판을 발매했으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1분기 실적발표와 관련 갈지휘 대표이사가 “SNK는 일본 게임회사”라고 못박은 영향이다. 

SNK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표이사님이 중국인이어서 ‘중국 회사다’는 말이 나오는거 같다. 하지만 SNK는 일본 게임 회사가 맞다. 본사도 일본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자사의 IP를 활용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등 일본 이슈와 관련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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