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브랜드 유니클로 본사의 경영진이 한국 불매운동의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후 한국 내에서 일본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계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도 불매운동에 불똥을 맞은 곳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일본 본사 경영진이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TV도쿄와 TBS뉴스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1일 현지에서 결산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의 불매운동에 대해 언급했다. 

오카자키 CFO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그 영향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매출이 유니클로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후 유니클로에 대한 국내 여론은 더 싸늘해진 분위기다. 온라인상에선 “한국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의지를 불태우는 네티즌의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본 본사 경영진의 발언이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 1조3,732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11% 가량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국내에서 고속 성장세를 보여온 유니클로는 최근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 타격을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한 국내 카드사에 의뢰해 유니클로에 대한 소비행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월 3일부터 10일까지 일평균 카드 이용 건수는 직전 주 같은 요일(6월 19~26일)에 비해 26.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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