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사인 노무라투자금융이 국내에서 소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사회공헌활동도 갈수록 활발해지는 추세다. 다만 일부 외국계 금융사들은 여전히 기부활동에 인색한 모양새다. 특히 일본계 금융사인 노무라금융투자는 최근 회계연도의 기부금이 전년대비 88% 급감해 눈길을 끌었다. 

◇ 2018 회계연도 기부금 150만원… 전년대비 88%↓

노무라금융투자는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 1일~2019년 3월 31일)에 기부금으로 15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2017년 4월 1일~2018년 3월 31일) 지출액인 1,250만원 비교하면 88% 감소한 금액이다. 

이는 회사의 수익 외형과 비교하면 미진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무라금융투자는 2018년 회계연도에 영업이익 218억3,698만원, 순이익 152억9,733만원을 시현했다. 기부금은 해당 영업이익 대비 0.006% 그쳤다. 순이익 대비로는 0.009%로 나타났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일본 노무라 금융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2009년 설립됐다. 2010년 노무라인터내셔날증권 서울지점의 자산·부채를 넘겨받으면서 지점에서 현지법인으로 전환된 바 있다. 회사의 대주주는 지분 100%는 일본의 노무라아시아퍼시픽홀딩스(Nomura Asia Pacific Holdings)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에 대한 영업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인수합병(M&A), 한국물(KP) 부문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에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해당 증자에는 일본 본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내 시장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은 여전히 소극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국내의 일본계 반감 여론과 맞물려 빈축을 사는 모양새다. 이달 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후, 국내에서 일본계 기업을 바라보는 눈초리는 싸늘해진 형편이다. 

여기에 최근 노무라금융투자는 해외 계열사에 고객 동의 없이 매매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가 적발된 바 있어,  곱지 않는 시선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노무라금융투자 글로벌마켓부서는 2015년 12월 15일부터 2018년 11월 23일 기간 중 해외 계열회사와 총 1,065건(19조1,000억원)의 백투백거래를 하면서 거래 명의인의 서면상의 요구나 동의를 받지 않고 투자자의 거래조건 등이 명시된 확정거래조건(Term Sheet) 등 금융투자상품 매매 및 소유에 관한 정보를 해외 계열사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법 상 금융투자업자는 계열회사에 투자자의 금융상품 매매현황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거래 명의인의 서면상 요구나 동의를 받지 않고 금융거래의 내용에 대한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관련 법령을 위반한 노무라금융투자에게 기관주의 제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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