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기준금리의 변화 동향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1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시작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통화 정책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포인트 올린 뒤 8개월째 동결했다. 

이달 기준금리 결정은 미국의 통화 정책 변화와 맞물려 관심이 고조된 분위기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중립금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것 같다”면서 “통화정책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완화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지칭하는 말이다. ‘중립금리가 낮다’는 의미는 그만큼 금리를 올릴 여지가 많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금융가에선 파월 연준 의장이 해당 발언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기준금리도 하향 조정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는 최근 경기부진 추세와 맞물려 하향 압박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기준금리 하향 시그널을 보내면서 인하 명분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다만 금융계 안팎에선 당장 7월 기준금리가 인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예고로 한은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커졌다”면서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 성장률 전망 하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하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선 8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신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하가 빨라질수록 미래 경기상황에 대응한 정책 여력을 고민해야 한다”며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된 만큼 7월보다는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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