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하반기 5G 인빌딩 커버리지를 확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통신3사가 하반기 5G 인빌딩 커버리지를 확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가 품질 개선을 위해 올 하반기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에 나선다. 5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구축 속도를 놓고 또 다시 3사의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 5G 경쟁력, ‘인빌딩’으로 갈린다

통신3사가 하반기 5G 인빌딩 커버리지를 확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건물 내에도 중계기를 달아 무선 환경의 통신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다.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5G 특성상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이 약해 장애물을 우회하기 어렵고 커버리지도 짧다는 단점이 있다.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게 되면 특정 거리를 도달하기까지 발생하는 신호 손실이 기존 이동통신 대비 크다는 의미다. 

이에 문제가 되는 것은 건물 내부다. 건물 내부의 경우 벽으로 공간이 분리돼 있어 전파 손실률이 높아 통신 품질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어서다. 인빌딩 서비스가 언급되는 까닭이다. 인빌딩 서비스는 무선 중계기로부터 수신된 신호를 동축 케이블이나 광 선로를 통해 건물 내 임의의 장소에 전송하는 기술로, 건물 내 음영 지역에 있는 무선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5G 네트워크가 실외에 지속적으로 구축돼 5G 성능이 안정화되고 있다”면서도 “건물로 투과되는 신호만으로는 실내에서 안정화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5G 인빌딩 서비스는 5G 서비스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에 따르면 LTE에서는 전체 데이터 트래픽의 80%가 실내 환경에서 발생했다”며 “따라서 5G 이동통신을 활용한 실내 및 인빌딩 환경에서 고품질의 초광대역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통신3사, 인빌딩 경쟁 본격화

이에 통신3사는 2017년 하반기부터 인빌딩 5G 중계기를 개발하기 시작, 일부 시범망 적용을 통해 올 상반기 품질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최근 구축을 시작했다. 

다만, 인빌딩 서비스는 복잡한 건물 내부에 장비를 설치해야 하고 공간도 넓지 않아 일반적으로 통신 3사간 협의를 통해 기반 인프라 구축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현재까지 통신3사가 공동 구축하기로 확정한 인빌딩 국소는 199개다. 올 하반기 체육경기장, 대형마트 등 350개 건물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통신3사는 속도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인빌딩 구축 속도에서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우선 KT는 기존 ‘5G 커버리지 맵’에 인빌딩 현황을 추가했다. 전국 주요 대형 건물의 5G 실내통신장치(인빌딩) 구축 현황을 주간 단위로 제공해 품질 투명성을 제고, 고객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5G 커버리지 맵에 따르면 KT는 7월 2주차 기준 롯데백화점(강남, 대전), KTX 익산역 등 인빌딩 기지국 개통을 완료했으며, 김포공항 외 노적 33개 건물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KT는 올 하반기 인빌딩 커버리지를 더욱 빠르게 확대해 연말까지 약 1,000개 국소에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인빌딩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대형 빌딩과 지하철 환승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5G 광중계기를 설치하고, 5G 전파가 도달하기 어려운 중소형 건물, 지하 주차장, 가정집, 소호(SOHO) 등에도 5G 초소형 중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커버리지 측면에서 가장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도 올 하반기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을 시작한다. 대형건물 등 상징적 건물에 인빌딩 전용 장비를 설치해 5G 품질 안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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