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 사업 ‘리브라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다.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 사업 ‘리브라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다. /페이스북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연기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의 우려가 지속되자 내놓은 결정이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 사업 ‘리브라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다. 페이스북은 당초 암호화폐 ‘리브라’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정부의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5일 리브라 출시로 국가 안보가 우려된다고 발언했다. 돈 세탁, 테러자금 조달 등 금융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2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나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지지자가 아니”라며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높고 가치 기반이 거의 없다. 페이스북 리브라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이 은행이 되려면 새 은행 조례를 마련해 규제 대상에 올라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출시를 연기한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사전 답변서를 통해 “관련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리브라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마커스는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두고 있다”며 “스위스 정부의 규제를 받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의 규제도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달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가상화폐 사업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자체 가상화폐인 ‘리브라’를 출시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당시 페이스북은 “우리는 여전히 리브라를 개발하는 과정”이라며 “안전성과 편의성을 모두 잡기 위해 전문가 및 다양한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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