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선 감독·성동일·장영남·김강훈·조이현·김혜준·배성우 / 호호호비치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선 감독·성동일·장영남·김강훈·조이현·김혜준·배성우 / 호호호비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스릴러가 찾아온다. 사람에 빙의하는 악마가 아닌,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를 통해 한국형 공포의 신세계로 안내한다.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의 이야기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색다른 콘셉트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변신’은 1차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올여름 극장가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공포 영화들이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등장해 공포감을 선사하는 방식이었다면 ‘변신’은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해 색다른 공포감을 자아낸다.

또 가장 가깝고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랑하는 가족의 틈에 일어나는 의심과 균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분노와 증오를 다루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 공포’를 담아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16일 진행된 ‘변신’ 제작보고회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집에서 무섭고, 섬뜩한 일이 벌어진다”며 “한국적인 일상에 확실히 들어가지 않으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지극히 한국적인 공포물을 만들기 위해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보통 악마가 나오는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스릴러적 요소를 가미했고, 그로 인해 더 크게 다가오는 현실적인 공포를 강조했다”며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모호한 경계에서 오는 미스터리다. 이 이야기는 나와 나의 가족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다른 호러물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변신’은 악마가 자유자재로 사람의 모습으로 바꾸는 콘셉트 때문에 누가 악마가 될지 모른다. 계속해서 얼굴을 바꾸는 악마에 대한 공포감이 ‘변신’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다. 배우 김혜준은 “‘변신’에서 악마는 악마성을 드러낸다기보다 숨어든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면서 “누가 악마이고, 가족인지 모른다. 미묘한 차이에서 오는 공포감이 있다”고 밝혔다.

‘변신’에서 삼촌 중수 역을 맡은 배성우. / 호호호비치
‘변신’에서 삼촌 중수 역을 맡은 배성우. / 호호호비치

‘변신’은 베테랑 배우들과 신예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색다른 시너지를 예고,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매체를 막론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배성우·성동일·장영남을 필두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 김혜준과 조이현, 김강훈이 합세했다.

김홍선 감독은 “‘변신’의 신의 한 수는 배우들”이라며 열연을 펼친 배우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성동일·배성우·장영남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고, 딸과 아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각색을 했는데 정말 원했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면서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시나리오 해석을 너무 잘 해줬고, 훌륭하게 연기를 해줬다”며 “촬영이 진행되면서 점점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이 났다. 좋은 시나리오의 완성은 배우들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먼저 배성우는 삼촌 중수 역을 맡았다. 중수는 구마사제로서의 직업적인 능력과 강구(성동일 분) 가족의 삼촌으로서의 따뜻함을 동시에 지녀야 하는 인물이다. 신부로 변신한 배성우는 “금욕적인 역할에 도전을 했다”고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는 다수의 작품에서 다뤘던 구마사제 캐릭터를 소화하게 된 것에 대해 “욕을 안 먹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다”라더니 “(구마사제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들에 비해) 가장 실제와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배성우는 ‘변신’에서 가장 큰 롤을 맡아 극을 이끈다. 그는 “사실 부담감이 있었지만, 다행히 혼자 영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이 아니라 가족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함께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며 “모든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라서 톱니바퀴 안에서 잘 굴러가야지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변신’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성동일(왼쪽)과 장영남. / 호호호비치
‘변신’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성동일(왼쪽)과 장영남. / 호호호비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국민 아빠로 등극한 성동일은 ‘변신’에서 아빠 상구 역을 맡아 악마의 얼굴과 아빠의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연기 변신에 나선다.  강한 캐릭터를 소화하게 된 것에 대해 성동일은 “태생이 남 괴롭히는 거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성동일은 “시나리오 자체에 이미 본 모습과 변한 모습이 잘 표현돼 있었다”며 “쓰인 대로만 가도 문제가 없겠다 싶어서 상황과 설정에 맞게 편안하게 연기했다. 굳이 연기를 해서 잘 쓰인 시나리오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해 ‘변신’의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성동일과 김홍선 감독은 ‘반드시 잡는다’(2017) 이후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김홍선 감독은 성동일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성동일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완벽하다”면서 “‘반드시 잡는다’를 하면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고 든든했다. 심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변신’을 찍으면서도 연기면 연기, 성격이면 성격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이 넘쳤다”라더니 “힘든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성동일이 무조건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해줘서 정말 큰 힘이 됐다. 감독으로서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엄마 명주는 장영남이 연기한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 속 장영남은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얼굴로 섬뜩한 공포를 선사,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홍선 감독은 장영남에 대해 “순발력이 뛰어난 배우”라며 “순식간에 그 캐릭터가 돼 빛날 때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극찬했다.

장영남은 ‘변신’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그는 “한국 공포 영화에 새롭게 반격할 영화”라며 “재밌는 스토리와 촘촘한 짜임새가 있는 작품이다. 이런 장르에서 연기를 잘 할 수 있게 김홍선 감독이 역할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변신’에서 남매로 연기 호흡을 맞춘 (왼쪽부터)김혜준·조이현·김강훈. / 호호호비치
‘변신’에서 남매로 연기 호흡을 맞춘 (왼쪽부터)김혜준·조이현·김강훈. / 호호호비치

‘변신’의 또 하나의 기대 포인트는 낯선 배우들의 활약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과 김윤석 감독의 영화 ‘미성년’에서 호연을 펼친 김혜준이 첫째 선우로 분한다. 둘째 현주는 조이현이 높은 경쟁률의 오디션을 거쳐 발탁됐다.

성동일은 김혜준과 조이현의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 성동일은 “두 딸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며 “배성우와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스스로 너무 힘들어 울면서 연기를 했다. 영화를 보면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두 배우의 활약을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막내 우종은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유진 초이 역)의 아역을 연기한 김강훈이 분한다. 김강훈은 ‘변신’ 현장에 대해 “저를 다 잘 챙겨주셔서 조금 더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해 선배 배우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특히 배성우는 “(김강훈이) 연기가 시작되면 다른 사람이 된다”며 “눈물 연기를 할 때도 눈을 가리고 잠시만 기다려달라더니 바로 감정이 나온다. 정말 깜짝 놀랐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성동일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다른 배우들을 언급하며 ‘맏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 없는 배우들이 있다”며 “더 고생한 배우도 있다. 그분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변신’은 주연, 조연 없이 모든 배우가 다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었다”며 “사랑으로 잘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해 훈훈함을 안겼다.

신선한 콘셉트와 촘촘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영화 ‘변신’은 오는 8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