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사망했다. / 뉴시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사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16일 사망했다. 당일 아침까지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평론가로서 활동했던 정 전 의원의 비보에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의 유서를 발견한 배우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수색 끝에 숨진 정 전 의원을 발견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에 대한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보다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유서는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식 대변인 명의로 낸 구두 논평을 통해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정권의 핵심 중에 핵심이었던 노련한 전략가였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사유화를 비판하며 이명박 정권과 등을 지기도 했던 파란만장한 정치인이기도 했다”며 “2016년 정계 은퇴이후 합리적 보수 평론가로서 날카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평론으로 입담을 과시했던 그를 많은 국민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 정 전 의원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정전의원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적으로 교유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행보와 방송발언 등을 보면서,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정 전 의원이)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되어도 정치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권력투쟁의 한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신 것 같다. 비극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과 평안을 빈다”고 추모했다.

정 전 의원과 평소 가까운 사이였던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 전 의원이 발견된 현장으로 달려왔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은) 그간 우울증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았고 상태도 호전됐었다”며 “(우울증) 상태가 호전돼 식당도 운영하고 방송도 했었는데 이런 선택을 한 게 충격이다. 한국정치 발전 위해 정치 해설로 기여하려 했던 고인의 뜻이 아쉽게 사그라들어 동료 의원으로서 가슴 아프다. 정 전 의원이 꿈꿨던 좋은 정치, 나라에 도움이 되는 정치가 사회에 다시한번 불붙듯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 좋아했던 정두언 선배님이 세상을 등졌다는 충격적 비보를 접하고 그 황망함과 충격에 정신이 멍하다”며 “선배님은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용감하고 소신있는 정치인이었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우리에게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가려줬던 방송인이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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