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성공 보수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KD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생명의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KDB생명 경영진에 성공 보수까지 약속하며 매각 성사에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성공보수 금액이 수십억원에 달해 안팎 의견이 분분하다.  

KDB생명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매각 성공 시 사장과 수석부사장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장의 경우 최저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을 차등 지급하고, 수석부사장은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2억5,000만원~15억원)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최대 45억원 가량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반드시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은행은 2010년 6,500억원에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세 차례나 매각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장과의 매각 가격 인식차로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인수와 경영정상화 등에 투입한 자금은 1조원에 달한다. KDB생명은 2016~2017년 경영 적자와 재무건전성 악화로 고전하다 지난해 초 산업은행으로부터 3,000억원의 자본을 지원받은 바 있다. 

지난해 초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재욱 KDB생명 사장은 경영 정상화에 고삐를 조여 회사의 실적을 흑자전환시켰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한때 150% 밑으로 떨어졌던 지급여력비율(RBC)도 올 3월 말 212.8%까지 올라간 상태다. 회사의 상황이 좋아지면서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대한 연내 매각 방침을 세운 상태다. 

산업은행은 최근 KDB생명 수석 부사장 교체도 결정했다. 백인균 산업은행 부행장은 최근 KDB생명 수석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그는 산업은행에서 기업금융,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벤처투자, 사모펀드(PE) 등의 업무를 두루 거친 인사다. 이번 인사는 원활한 매각 작업을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이런 가운데 거액의 성공 보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선 논란이 일고 있다.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 차원으로 해석되지만 금액이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산은 출신 인사가 수석 부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전해져 의견이 더욱 분분한 분위기다. 과연 안팎의 잡음을 딛고 산업은행이 이번에는 자회사 매각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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