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주 혁신위원이 당 지도부에 혁신위의 시급한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엿새가 지났지만 당원 간 욕설과 설전이 오고가는 등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뉴시스
권성주 혁신위원이 당 지도부에 혁신위의 시급한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엿새가 지났지만 당원 간 욕설과 설전이 오고가는 등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의 사퇴로 파행을 맞은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의 정상화가 요원한 모양새다. 권성주 혁신위원이 당 지도부에 혁신위의 시급한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엿새가 지났지만, 당원 간 욕설과 설전이 오고가는 등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학규 대표 퇴진파’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젊은 혁신위원들과 소통 창구를 단절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주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의 동반 사퇴 후 남아 있는 혁신위원들은 계속해서 당 지도부에 혁신위의 정상화를 위한 논의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으나 당 지도부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내가 미국에 짧게 다녀오는 동안 권 위원의 단식이 이어졌는데 놀라운 것은 단식 그 자체보다 다녀올 때까지 손 대표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며 “그리고 혁신위원회를 어떻게 재가동하고, 정상화 할지에 대한 논의도 전혀 없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에 혁신위원들이 간담회를 요청했으나 미동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힘없고 닿을 길 없는 국민은 바른미래당의 문턱을 매우 높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혁신위원들에게 어떤 요구사항과 경위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진정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당권 경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최고위원의 언급에 대해서는 “얘기 드릴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때 회의장 밖에서 단식 중이던 권 위원은 기자들과 대화를 마치고 돌아가던 손 대표를 막아섰다. 권 위원은 “대표님께 한 말씀 드리겠다”며 “손 대표가 직접 만든 혁신위인데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 있느냐”고 언급했다.

손 대표가 “무시한 것이 아니다”고 하자, 권 위원은 “왜 혁신위원들이 요청하는 간담회마저 피하느냐. 우리는 혁신위를 지키기 위해서 남아 있는데 이야기 한 번 정도는 들어줄 수 있지 않느냐”며 반박했다. 손 대표는 더 이상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 손 대표 측 당원들, 기자회견 열고 반대파 성토

손 대표 측 당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파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양건모 당 보건복지위원장은 주 위원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꺼냈던 ‘검은 세력’을 언급하며 “혁신위가 ‘검은 세력’에 의해 혁신이라는 내용을 내지 않고, 당은 분열시키고 갈등을 격화했다”며 “권 위원의 단식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또한 “혁신위는 껍데기만 남게 됐다“며 ”이미 기능을 상실한 혁신위 전체를 재구성하고 혁신위에 잘못된 외압을 행사한 자들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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