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반일감정 및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차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국내에서 반일감정 및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차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급속도로 얼어붙은 한일관계 속에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차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종합 플랫폼 겟차의 기업부설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차(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 등)에 대한 견적 건수가 지난달에 비해 이달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같은 기간까지 2,341건을 기록했던 유효 견적 건수가 이달에는 1,374건으로 41% 감소한 것이다.

겟차 기업부설연구소 관계자는 “인과 관계의 분석은 필요하지만 일본 자동차에 대한 견적 건수가 급감한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신차 구매 수요가 줄어드는 하절기에 접어들었다 해도, 특별한 감소 요인이 없고 유독 일본 브랜드에서만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볼 때 그 원인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해석하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다만, 인피니티의 경우 오히려 증가세로 전환했는데 일부 모델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각 일본차 브랜드 매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한일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한 이후 차량 구매 문의 등이 크게 감소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구조 특성상 당장 7월 판매실적 통계에 큰 변화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하반기 전반적인 차원에선 눈에 띠는 변화가 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차는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일본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불매운동 대상 중 하나로 지목되며 네티즌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5NO 운동’에 포함돼있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시민단체의 1인시위 대상이 되고 있으며, 전범기업이란 지적을 받는 곳도 있다. 심지어 일본차에 대한 기름 판매를 거부하는 주유소가 등장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은 물론 자국에서 제기되는 반발 및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선 한국 정부도 강경한 대응을 천명한 상태다.

일본차 브랜드의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상반기 21.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p 상승했다. 수입차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일본차 브랜드들은 신차 출시 등을 앞세워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뜻밖의 악재를 마주한 하반기에는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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