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에서 불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에서 불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유니클로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본사 임원이 한국에서 최근 불고 있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평가 절하해 논란이 일어난 지 닷새 만에 유니클로가 사과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는 지난 16일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유니클로 측은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면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이 언론이 보도되면서 국내에서는 ‘일본 유니클로가 한국을 무시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오카자키 다케시 CFO는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질문에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반일 감정이 더 커지는 촉매제가 됐다.

유니클로는 ‘일본 보이콧’에 관망하던 한국 소비자들까지 본사 CFO의 발언은 문제가 크다고 느끼자 닷새 만에 사과한 것으로 보여 진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니클로의 사과가 일본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 FRL코리아의 입장이라며 일본 본사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국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번 사과는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공식 입장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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