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쟁서 중요한 것은 좌우 아닌 애국이냐 이적이냐”

조국 민정수석이 청와대 수보회의 전 강기정 정무수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조국 민정수석이 강기정 정무수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의 무역규제 강화를 ‘경제전쟁’으로 보고 국론 통합이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조국 수석은 앞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어판 기사제목을 문제 삼는 등 대일 무역갈등 관련에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조국 수석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발언과 일정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님, 존경합니다”라고 적었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의견차, 입장차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서로 비난하거나 갑론을박을 할 시기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도와야 할 때”라고 했었다.

이에 대해 조 수석은 “대한민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경제전쟁이 발발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 경제전쟁의 최고통수권자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쟁 속에서도 협상은 진행되기 마련이고, 또한 그러해야 하며,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종전해야 한다. 그래도 전쟁은 전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조 수석은 최근 일본의 무역규제 조치와 관련한 게시물을 꾸준히 올렸다. 지난 12일 “이념과 정파를 떠나 구호가 아닌 실질적 극일을 도모하자”는 내용의 한국일보 칼럼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발언, 아베 정권의 노림수, 한국 주요기업들의 대응 움직임 등을 전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어판 기사제목과 관련해 “두 신문의 책임있는 답변을 희망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조 수석은 “혐한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이 누구냐”며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했다.

조 수석이 문제를 제기한 조선일보 일본판 제목은 ‘관제 민족주의가 한국을 멸망시킨다’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였고, 중앙일보는 ‘반일은 북한만 좋고 한국엔 좋지 않다’ ‘문재인 정권 발 한일 관계 파탄의 공포’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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