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미국 가입자 수치가 8년 만에 하향세로 접어들어서다.
넷플릭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미국 가입자 수치가 8년 만에 하향세로 접어들어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글로벌 1위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사 넷플릭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미국 가입자 수치가 8년 만에 하향세로 접어들어서다. 요금 인상, 경쟁사 서비스 출시 등의 이유로 분석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까지 폭락했다.

17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49억2,000만달러(약 5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7억1,000만달러(약 8,340억원)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5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신규 가입자 유치 규모는 시장 전망치 및 자체 예상치보다 낮게 집계됐다. 넷플릭스는 올 2분기 270만명의 순증 가입자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550만명의 순증 가입자를 유치시킨 전년 동기 대비 50.9% 감소한 실적이다. 2분기 순증 가입자 규모는 자체 예상치(500만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 역시 넷플릭스 순증 가입자 규모를 505만명으로 분석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가입자 규모가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1분기 대비 13만명 감소한 6,010만명에 그쳤다. 가입자 이탈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전체 유료 구독자 목표치 달성에도 실패했다. 넷플릭스는 1억5,39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2분기 집계된 전체 가입자는 1억5,156만명에 그쳤다. 

순이익 역시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2분기 순이익은 2억7,070만달러(약 3,17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상황은 요금제 인상, 경쟁사의 신규 OTT 서비스 출시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 1월 미국, 캐나다 등 40여개 주요 국가에서 요금을 최대 18% 인상했다. 저가 요금제는 8달러에서 9달러, 고가 요금제는 14달러에서 16달러까지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 NBC유니버설, 워너미디어, 디즈니 등은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를 중단하고 있다. 자체 OTT 서비스 출시에 따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넷플릭스 인기작 1·2위인 ‘디 오피스(The Office)’와 ‘프렌즈(Friends)’는 시청이 불가능해진다. 콘텐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적이 공개된 당일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1% 가까이 급락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순증가입자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넷플릭스는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예상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우리의 유료 회원 순증 규모는 2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3분기에는 700만명의 가입자가 순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매년 글로벌 유료 가입자는 순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는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TV 대신 모바일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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