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SUV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시사위크
국내 소형SUV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불과 5년 전만 해도 도로 위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소형SUV가 이제는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소형SUV 베뉴와 셀토스를 각각 출시했다. 기존에 선보이고 있던 코나, 스토닉보다 조금 더 작은 SUV라인업의 막내다.

현대·기아차의 베뉴·셀토스 출시는 소형SUV 시장의 높아진 위상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다. 사실, 2014년까지만 해도 국내 소형SUV 시장은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다. SUV의 성장세는 뚜렷했지만 준중형·중형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SUV는 어느 정도 덩치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15년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를 출시하면서다. SUV의 장점은 고스란히 지니고 있으면서도 크기 및 가격의 부담은 덜했던 티볼리는 단숨에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생애 첫 차를 구입하는 젊은 층 또는 여성운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티볼리의 2015년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4만5,000여대로 ‘대박’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이듬해에도 티볼리 에어를 추가한 티볼리는 5만6,00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소형SUV 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이 형성되고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경쟁모델들도 속속 가세했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 코나와 스토닉을 전격 출시했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는 소형SUV 시장이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제로섬게임이 아닌,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쪽으로 양상이 전개된 것이다.

이러한 성장은 숫자로 확인된다. 지난해 주요 소형SUV의 판매실적은 코나 5만468대, 티볼리 4만3,897대, 스토닉 1만6,305대 등이다. 2014년 연간 3만대 수준이었던 소형SUV 시장이 지난해 10만대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 베뉴와 셀토스가 가세하며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층 치열해질 시장 내부 경쟁에 따른 상품성 강화 효과와 경차 및 소형차에 대한 수요를 끌어오는 효과 등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의 뚜렷한 추세 중 하나는 소형차의 하락세 및 소형SUV의 상승세”라며 “소형SUV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는 가운데, 과거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경차도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