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제3세력'을 결집한 신당 창당에 적극적이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에 앞서 지지율 제고 차원에서 나선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 뉴시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제3세력'을 결집한 신당 창당에 적극적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제3세력 신당’ 창당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는 이길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19일, 제3세력 신당 창당에 나선 이유에 대해 “경제 정책을 중심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내고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열어가는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들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낼 수 없을까봐 대단히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대안정치연대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17일, 제3세력 신당 창당을 위해 구성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 정치)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1당이 될 수 있는 튼튼한 경제 정책을 만들어 대안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겠다. (제3세력 신당은)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창당 로드맵과 관련해 “총 3단계로 구상하는데, 가급적 신당이 9월 말에 출범했으면 한다. (올해) 정기국회가 끝난 12월과 내년 1월에는 2단계 변화를 하고, (4‧15) 총선에 임박하면 3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 영입 의사도 밝혔다.

그는 전날(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에서) 몇 분이나 (신당 창당에) 뜻을 같이하냐’는 질문에 “5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바른미래당) 내에서 어떤 입장이나 처신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 제3세력 신당에 관심을 두는 분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 신당 창당 진짜 이유

하지만 유성엽 원내대표가 신당 창당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지율’ 때문으로 보인다. 지지율은 정당이 선거 비용을 보전받는 중요한 항목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에서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할 경우 선거비용 50%를 국가에서 보전한다. 15% 이상 득표할 경우 선거 비용 전액을 보전한다.

문제는 평화당 지지율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공화당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평화당‧우리공화당 지지율은 1%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날(18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에서는 우리공화당(2.5%)이 평화당(1.5%)을 앞질렀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평화당 지지율은 창당 이후 최저치였다.

결국 내년 총선에 앞서 지지율을 끌어모을 수 있는 ‘신당’이 필요하다는 게 창당의 진짜 이유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정당 지지율이 낮을 경우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없다는 것도 신당 창당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대안 정치 대표 간사인 최경환 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후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지율 때문에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당연하다. 평화당이 지지율도 낮고 존재감까지 없는 상황에서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대안 정치가) 모인 것”이라며 “지금 평화당에 대한 관심과 지지율을 볼 때 ‘자강’은 시효가 지났고, 그래서 새로운 대안 정치 세력을 만드는 운동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여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16%,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기사에 인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여 1,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4.4%,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조사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리얼미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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