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한 '보이콧 재팬' 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일본산 제품들의 판매가 실제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마트에 보이코 재팬 포스터가 걸려 있는 모습. / 뉴시스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한 '보이콧 재팬' 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일본산 제품들의 판매가 실제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마트에 보이코 재팬 포스터가 걸려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일본의 무역규제에서 촉발된 국내 ‘일본 보이콧’ 운동 효과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유니클로 등 일본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브랜드들의 판매율이 이전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8일 이마트의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일본 제품 리스트를 보여주는 ‘노노재팬’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불매 운동이 본격화 된 뒤 매출 급락한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입 맥주 매출 2위를 기록한 아사히는 이달 순위가 6위로 떨어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또 롯데마트에서도 일본 라면(-26.4%), 낫토(-11.4%), 일본 과자(-21.4%)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맥주의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에서도 일본 맥주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CU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1% 급감했다고 한다. GS25에서도 일본 맥주 매출이 동기간 24.4% 빠졌다.

이번 일본 보이콧의 중심에 서 있는 유니클로도 영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신문이 국내 한 카드사에 의뢰해 유니클로 신용 및 체크카드 일평균 이용 건수를 조회한 결과, 이달 초 일평균 이용건수가 전월 초 대비 26%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일본 제품 판매율은 계속 줄어들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만약 일본이 예고한 대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목록)에서 제외할 경우 ‘보이콧 재팬’은 범국민적 운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니클로 등 일본에 본사를 두거나 지분 관계가 얽혀있는 양국의 경제 갈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하반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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