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주택이 파주 운정신도시와 검단신도시 부지를 매입해 이목이 쏠린다./금강주택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시공능력평가 47위 금강주택이 미분양으로 침체된 2기 신도시 토지 매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1·2기 신도시의 집값 하락세와 교통망 확충이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강주택은 지난 5월 파주 운정신도시 A32블록 입찰에서 공급가 1,115억1,896만원에 낙찰자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검단신도시 주상복합용지 RC3블록과 RC4블록을 각각 936억원, 990억원에 낙찰받았다.

업계에서는 미분양을 겪고 있는 2기 신도시의 부지 매입을 ‘승부수’로 평가한다. 파주운정신도시와 검단신도시는 각각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인천지하철 2호선의 연장 방안과 자유로 대심도 확충안 등 교통망 개선이 예정돼 있어 향후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1·2기 신도시의 집값이 올 들어 침체를 보이고 있고, 예정된 교통망 구축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에 우려의 시선도 적잖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15일 발간한 ‘KB 부동산 시장리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토지 가격은 전월 대비 0.33% 상승했다. 특히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0.44%) △과천(0.49%) △남양주(0.43%) △인천계양(0.44%) 등이 상승했고, 5월에 추가로 3기 신도시에 지정된 △고양덕양(0.51%) △부천(0.37%)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1·2기 신도시의 집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5월 13일까지 1·2기 신도시의 집값 하락폭은 △위례(-2.27%) △광교(-1.47%) △분당(-1.03%) △평촌(-0.64%) △판교(0.37%) △동탄(-0.32%) △파주운정(0.31%) △일산(-0.22%) △김포한강(-0.20%) △산본(-0.07%)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3기 신도시가 지정된 것에 대한 여파로 풀이된다.

향후 분양 시장도 비관적이라는 평가다.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2기 신도시 주민들의 성토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가 교통망 확충 등을 내세워 2기 신도시 살리기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실제 금강주택이 부지를 매입한 파주운정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GTX 착공식을 진행했지만,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실적 하락을 겪은 금강주택은 두 신도시 부지 매입에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금강주택이 3기 신도시의 여파와 미분양으로 침체된 2기 신도시에서 ‘역발상’으로 반등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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