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는 자유한국당의 지적에 대해 “팀킬 하지 말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가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는 한국당의 지적에 대한 비판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3일 “한국당은 일본에 ‘저자세’, 우리 정부에 ‘고자세’로 (대응하는) 이른바 팀킬은 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전날(22일) ‘정부 대응은 구한말 쇄국정책과 같다'고 비난한 데 대해 “우리 반도체 산업을 흔들려는 일본 경제 보복에 대응해 ‘기술 독립을 못 했다’는 게 어떻게 쇄국정책과 같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를 못 하겠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황 대표는 ‘극일’이라는 말로 사실상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를 포장하지 말라. 또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을 하는 우리 정부 등 뒤에서 자책골을 쏘는 팀킬 행위는 멈춰주기 바란다”면서 “민의를 저버리는 한국당은 분명히 국민 공감 제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일본 수출 규제 철회 촉구안을 채택했고, 결의안이 본회의에 통과할 수 있도록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일본 수출 규제 조치로) 피해가 우려되는 우리 기업을 지원하고 일본 수출 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도 당장 서둘러야 한다. 한국당이 더 이상 젊은이 표현대로 ‘국회 빌런’, ‘추경 빌런’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한국당이) 여야 간 합의를 밥 먹듯 파기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조건을 내걸고 경제와 무관한 안보 정쟁화로 국회를 올스톱 시키고 일본의 경제 침략에 대한 정부 대응을 노골적으로 폄훼하고 훼방 놓고 있다. 일본 경제 침략에 맞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우리 산업을 지키려는 정부의 손발을 이렇게 묶어도 되냐”면서 “한국당은 도대체 언제까지 대한민국 경제 발목을 잡을 속셈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과 정쟁도 때가 있다. 지금은 정치권 모두 일치단결해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일본 경제 침략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정부를 향한 내부 총질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정부의 외교 협상력에 정치권 모두 초당적으로 뒷받침하고 긴급한 기업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해 추경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