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것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거세다. / 뉴시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것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거세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국당은 정개특위 소속 장제원 의원을 제1소위원장으로 내정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은 정개특위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특위 위원장 문제를 논의하면서 소위원장은 합리적으로 정리하기로 했었다. 따라서 민주당이 정개특위원장을 맡을 때 한국당이 1소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은 합의문에 쓰지만 않았지 합의된 사항”이라며 “(합의문에) 미리 명시하면 정의당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해 명시하진 않지만 정개특위를 할 것이라는 얘기를 사실상 했었다. 따라서 (민주당이) 정개특위원장을 가져가면 소위원장은 우리당이 하기로 예정돼있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그동안 (위원장 선임) 절차를 늦춰서 정의당 전당대회를 기다리기로 했던 부분은 우리가 수용해줄 수 있었다. 이젠 합의한 대로 약속을 지키라”며 “소위원장 자리를 내놓지 않겠다는 것은 선거법 강행 처리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 말 따로 행동 따로 또 다시 7, 8월 국회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선거법으로 여야가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제대로 정개특위 틀을 만들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요구하고 있는 정개특위 제1소위원회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을 다루는 핵심 기구다. 한국당이 반대하는 선거개혁의 첫 관문인 만큼 견제권을 가진 위원장 자리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장제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홍영표 정개특위원장이 라디오에 출연해서 장제원 1소위원장은 너무 일방적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언론 보도를 봐도 제가 1소위원장이 되면 (정개특위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한다. 내가 무서운가”라며 “제가 싫으면 김진태 의원도 있고 민경욱 의원도 있다. 제가 양보하고 이분들 추천할 테니까 민주당은 파출소 피하다가 경찰서를 만나지 마시라”고 했다.

장 의원은 “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갔으면 소위원장은 1야당 주는 것이 상식이고 합리적인 생각인데 (민주당은) 이것저것 다 하고 싶은 것 같다. 연동형 비례제를 패스트트랙에 태워서 다음 총선 때 완전히 국회를 장악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정치는 상식과 순리 선에서 하길 바란다. 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갔으면 소위원장은 한국당에 줘서 건강하고 건전하게 생각을 견제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