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가 한국렌탈 매각에 나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아이에스동서가 공사 중인 대구수성범어W 조감도./아이에스동서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시공능력평가 21위 아이에스동서가 ‘한국렌탈’ 지분 전량과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와 부동산 침체로 업계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비주력 사업을 처분함으로써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계열사 한국렌탈 지분 54.69%와 회사가 보유한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드림시큐리티’와 ‘피에스얼라이언스’를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예정 금액은 757억원이다.

한국렌탈은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임대를 영위하는 회사로, 2011년 아이에스동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3억원과 당기순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한국렌탈 매각에 나선 것을 두고 건설 경기의 침체와 정부 규제로 인한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분석한다. 1분기 실적 하락을 겪은 가운데, 주력 사업인 건설사업 외 비주력 사업 부문의 매각을 통해 내실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5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584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277억원 대비 48%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5.59%로 전년 동기 10.73% 대비 5.14%p 줄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데이터 전문 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54억원과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9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추정치는 영업이익 214억원, 당기순이익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67% 가량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 341억원, 당기순이익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5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8,180억원 가량의 채무보증잔액도 떠안고 있다. 올 1분기 부채를 제외한 아이에스동서의 연결기준 자본금 총액은 1조891억원이다. 채무보증잔액이 자본총계 대비 80% 가량인 셈이다.

한편,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5월 국내 1위 건설 폐기물 재활용 업체 인선이엔티 지분 23.8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의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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