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퇴진파’ 최고위원들이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전원 불참하며 반쪽자리 회의로 진행되는 파행을 맞았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 앞서 ‘최고위원회 불참을 결정하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손 대표가 당 혁신위원회에서 의결한 ‘1차 혁신안’에 불복하고 최고위 안건 상정을 거부하면서 당을 또 다시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손 대표 본인의 불복 때문에 빚어진 혁신위 중단 책임을 엉뚱한 곳에 돌리며 당 대표가 앞장 서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앞서 손 대표는 주 위원장의 사퇴 등을 이유로 삼아 혁신위가 의결해 최고위에 요청한 ‘1차 혁신안’의 상정을 거부해 왔다. 지난 22일 열린 최고위에서는 혁신위원들을 비롯한 ‘퇴진파’와 손 대표 측간 설전과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당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안건인 혁신안 의결은 또 다시 회피하면서 기타 당무 안건들을 최고위에 상정하는 것은 국민들 앞에서 고생을 주고 받으며 싸움박질을 벌이는 추태를 또 다시 보이자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이제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국민과 당원들게 보여드려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 하에 이날 최고위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비상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날(25일) 최근 당 상황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비상회의’를 국회의원 회관에서 개최할 것”이라며 “해당 회의에서 혁신위 재개 및 당 정상화를 위한 지역위원장들의 입장을 정리하고 이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손 대표는 ‘퇴진파’ 최고위원들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회의를 진행하고 안병원 전 국민의당 당무감사위원장을 신임 당 윤리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은 손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송태호 전 위원장이 지난 6월 사퇴한 뒤 한 달 넘게 공석이었다.

안병원 신임 윤리위원장은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사심을 멀리 하고 오로지 당이 새롭게 도약하고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며 “독립적으로 당헌·당규에 의해 적법하고 시의적절하게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