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B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인수합병 시장에 크고 작은 저축은행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분위기다. 알짜 매물로 거론됐던 OSB저축은행의 흥행 전망도 아직은 안갯속이다. 최근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인수 열기가 뜨겁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OSB저축은행은 최근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4월 OSB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오릭스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와 2대 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은 최근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 오릭스그룹이 OSB저축은행을 인수한지 9년만이다. 일본 오릭스그룹은 2010년 OSB저축은행(옛 푸른2저축은행)을 경영권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재 오릭스는 OSB저축은행의 지분 76.77%를 보유 중이다. 2대 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은 23% 지분을 갖고 있다. 두 주주는 해당 지분을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OSB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조1,648억원으로 업계 8위다. 2013년에만 해도 자산규모가 8,55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몇 년 새 성장세가 돋보인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 경남, 광주, 전남, 전북 등지에 총 10개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안정적인 수익과 영업망을 갖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다만 흥행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안갯속이다. 저축은행 업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어 저축은행 매물에 대한 M&A 시장의 관심이 비교적 높지 않다고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OSB저축은행 대주주 측은 3,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OSB저축은행의 순자산가액(1,713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인수 희망가를 충족시켜 줄 매수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일부 전략적 투자자(SI) 및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오릭스 측과 가격을 놓고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뒷말도 나온다. 

오릭스와 올림푸스캐피탈은 지난달 잠재적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입찰 일정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최근 오릭스 측은 일부 계획을 수정하고 인수 후보들을 추가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올해 상반기 M&A 시장에 함께 등장했던 애큐온저축은행은 새 주인을 찾았다. 애큐온저축은행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의 대주주 JC플라워는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 PEA에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달 베어링PEA는 JC플라워로부터 애큐온캐피탈 지분 97%와 애큐온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각금액은 6,000억원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OSB저축은행은 최근 각종 악재까지 마주했다. 한일 관계 악화 국면에서 일본계 저축은행이라는 점 때문에 구설에 오른데다 과징금까지 부과받았다. OSB저축은행은 신용공여 한도를 초과해 금융당국으로부터 4억4,700만원을 부과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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