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자유한국당이 '외교적 노력으로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냉정한 국제 현실을 모르는 안일한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자유한국당이 '외교적 노력으로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냉정한 국제 현실을 모르는 안일한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친일 프레임’을 앞세워 자유한국당 공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데 한국당은 정부·여당의 대처를 비판만 한다는 지적이다. 이해찬 대표는 24일 “일본 정부가 이렇게 터무니없는 행위를 하는데도 (한국당은) 일본 정부를 견제할 생각은 안 하고 친일적 언동을 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오늘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 위한 자국 내 의견 수렴을 마감한다고 하는데,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이달 말이나 8월 초에는 우리나라가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비상시국에 한국당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는 물론 일본에 대해서도 친일적 행각을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정부·여당에 대해 ‘철없는 친일 프레임에 집착하는 어린애 같은 정치는 그만두라’고 일갈한 데 대해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을 '철없고 어린애 같다’고 하는 것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대한민국은 약하고 힘없는 약소국이 더 이상 아니다. 국민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됐는데, 한국당은 본인의 패배 의식을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에게 덧씌우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당이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일본에 저자세를 보이면서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이라며 “냉정한 국제 현실을 모르는 안일한 인식이다. 한국당은 정부·여당에 반대되는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우리 국민과 반대되는 길을 간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설훈 최고위원도 “일본이 총·칼 대신 경제를 무기로 우리 주력산업과 경제를 위협하는 전쟁을 벌이는데도 문재인 정부 탓만 하며 당리당략만 앞세우는 데 대해 국민들이 (한국당은 친일이라고) 내린 판단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문연대(반 문재인 연대)’ 구상에 나선 데 대해 “지금은 반문연대를 외칠 때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기업 총수도 ‘지금은 대통령을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 마당에 제1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발목을 잡아 자기 이익을 챙기려 하면 ‘토착 왜구’, ‘매국’이라는 비판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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