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군용기가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 뉴시스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이 전날(23일) 오전 KADIZ에 진입했고,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영공에까지 두 차례에 걸쳐 7분여 침범했다. 공군은 이에 대항해 F-15K와 F-16 전투기를 긴급 출동시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24일 영공 침범 의도는 없었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도발은 와해되고 있는 한국·미국·일본 삼각 공조를 파고 들어 ‘자유동맹’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라며 “군사 연대 체제를 공고히 하고 북한·중국·러시아의 결속을 한국과 미국에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맹과 우방을 업신여기는 이 정권이 자초한 위기로서 한마디로 얼빠진 정권, 얼빠진 안보 정책이 빚어낸 비극적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의원은 조국 민정수석을 거론하며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는 조 수석은 이럴 때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왜 함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했고 정우택 의원도 “중국과 러시아의 의도적 침입은 분명한 주권 침입이다. 과연 문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지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정부의 잘못된 외교정책이 현재의 안보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작금의 위기는 문 정부 이후 심화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4강 외교의 몰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외교 다변화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결국 주변국의 ‘코리아 패싱’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중로 의원도 <시사위크>와 만난 자리에서 “문 정부는 반일 감정을 자극하며 일본과의 감정싸움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중국·러시아와의 외교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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