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으로 분양에 나선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 성적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대우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과천 푸르지오 써밋’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를 일찌감치 피해 후분양에 나선 첫 사례이기 때문. 업계에서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 성적에 따라 향후 후분양의 확산 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일대에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조성하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견본주택을 오는 26일 개관하고 분양에 나선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3층~지상 28층, 32개동, 총 1,571세대로 조성된다. 일반물량은 506세대로, 전용면적 △59㎡ 254세대 △84㎡ 96세대 △111㎡ 33세대 △120㎡ 11세대 △126㎡ 27세대 △131㎡ 27세대 △151㎡ 17세대 등으로 구성된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HUG의 분양가 규제를 받고 있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조합이 분양가를 자체적으로 책정해 자지체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후분양’ 사례다. 분양가는 3.3㎡당 3,998만원이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골조공사가 3분의2 이상 진행된 단지는 2개 시공사의 연대보증을 받으면 HUG의 분양보증 없이 분양을 진행할 수 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해당 조건을 충족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않고, 등록사업자 2인의 연대보증으로 입주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은 2017년 선분양을 추진하며 HUG에 3.3㎡당 분양가 3,313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HUG는 조합이 제시한 분양가가 높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조합은 결국 후분양으로 돌아섰다. 조합은 후분양으로 선분양 분양가 대비 600만원 가량 높은 분양가로 분양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HUG의 분양가 규제로 후분양을 저울질 중인 건설업계와 재건축 조합 등이 이번 분양을 주목하는 이유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준강남’이라는 위치와 교통망의 강점을 지니고 있어 분양 성적이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이 인접해 있으며 정부과천청사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 예정돼 있다. GTX 개통 시 양재역과 삼성역 등 강남권으로 10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반면 분양 후 입주까지의 시간이 짧아 자금 조달이 가능한 사람만이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에 분양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시선도 있다. 선분양의 경우 아파트 분양 후 입주까지 통상 2~3년이 걸리는 반면, 후분양은 공정률 60% 당시 분양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자금 준비 기간이 넉넉지 않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입주는 2020년 4월 예정돼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선분양과 다르게 후분양의 경우 수요자 입장에서는 중도금, 잔금 등을 납부할 기간이 부족해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분양을 검토중인 단지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겠지만, 향후 정부의 분양가 규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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