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대상 일본기업으로 꼽히는 JTI코리아는 스위스에 본사를둔 JTI가 모기업이라며 군색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 /시사위크
불매운동 대상 일본기업으로 꼽히는 JTI코리아는 스위스에 본사를둔 JTI가 모기업이라며 군색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일본기업이란 지적과 함께 불매운동 명단에 포함된 담배회사 JTI코리아가 ‘눈 가리고 아웅’식 해명으로 일관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JTI코리아는 국내에서 뫼비우스(구 마일드세븐), 세븐스타, 카멜 등의 담배를 판매 중인 곳으로, 일본 불매운동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담배회사다. 불매운동 대상 및 대체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노노재팬’에서도 뫼비우스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JTI코리아는 최근 신제품 출시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전자담배 제품의 국내 출시를 야심차게 준비하고도 당초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한 채 조용히 출시한 것이다. 행사 취소 이유로는 담배 출시 행사 특성상 흡연이 가능한 야외행사를 준비했는데 비 예보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때마침 불거진 한일관계 악화 및 반일감정 고조에 따른 것이라는데 힘이 실렸다.

일본기업이란 지적에 대해 JTI코리아 측은 앞서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JTI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기업이란 해명이었다.

JTI가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채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기업인 것은 사실이다. 또한 JTI코리아의 지분은 네덜란드 법인인 ‘JT International Holding B.V.’가 100% 보유 중이며, ‘JT International Holding B.V.’는 다시 JTI의 지배 아래 있다. JTI코리아가 일본기업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근거다.

하지만 JTI코리아의 이러한 해명은 군색하기만 하다. JTI는 일본의 담배회사인 JT가 설립한 글로벌사업법인으로 볼 수 있다. 실제 JTI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회사소개에도 “JTI는 ‘Japan Tobacco Group of Companies’의 일원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뿐만 아니다. JTI코리아 스스로 작성한 감사보고서에서도 ‘최상위 지배자’를 ‘Japan Tobacco Inc’, 즉 JT로 명시하고 있다. JTI코리아가 일본기업이 아니라는 근거로 내세운 ‘JT International Holding B.V.’는 JT 아래 지배기업에 위치한다.

즉, 지배구조 정점에는 JTI가 아닌, 일본의 JT가 있다. JTI코리아도 결국은 JT의 지배 아래 있는 셈이다.

더욱이 JT는 일본정부가 최대주주다. JTI가 모기업이니 일본기업이 아니라는 JTI코리아의 해명은 ‘눈 가리고 아웅’이자 거짓 해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TI코리아는 명확한 해명을 회피하고 있다. <시사위크>는 JTI코리아 측에 수차례 문의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회신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홍보대행사를 통해 해당 ‘지배구조 정점에 JT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문의했지만, “JTI와 JT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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