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3천톤급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김정은 위원장이 3천톤급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25일 오전 강원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 50km의 고도로 약 430km를 비행했으며 동해상에 떨어졌다. 한미 당국은 ‘단거리 미사일’로 판정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후 북미 실무협상을 개최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추정 비행거리는 약 430km이고 고도는 50km로 잠정 평가한다”며 “두 번째 발사한 것은 비행 거리가 조금 더 긴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정보 당국이 정확한 정보를 분석 중이며 최종 분석 결과에 따라 비행거리는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개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자세한 미사일 재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도 50km에 사거리 500km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정확한 것은 아직 모른다. 또한 지난 5월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과 동일한 것인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합참 관계자는 “5월 발사한 것은 신형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했었는데, 이번 것은 분석 소요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미사일 발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합참은 분석했다. 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강원도 호도반도 인근 지역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체류하며 공개활동이 있었다는 점에서다. 미사일 발사 외에도 앞서 김 위원장은 골프급으로 추정되는 3,000톤급 잠수함을 공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과 김 위원장의 군사행보를 두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포석으로 분석한다. 최근 미국과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등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무역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 중러 군용기의 카디즈 침범 등 다른 안보이슈에 함몰되는 것이 자기들에게 불리하다는 전술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전반적인 이슈가 지금 북한 핵문제가 아니라 한일 경제를 둘러싼 갈등 문제 그리고 또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의 카디즈 침범. 이런 식으로 이슈가 전환되는 분위기”라며 “협상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들을 관철시키기 위한 하나의 전술적인 목표를 가지고 시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볼턴의 방한에서도 호르무즈해협이라든지 한일 간의 갈등 문제. 이런 식으로 이슈가 따로따로 흘러가는 부분에서 자칫 북한이 대미 협상에서 기선을 잡고 협상을 하려고 하는데, 자신들의 의지가 부각이 안 되기 때문에 존재감을 드러낸 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24일 정의용 안보실장이 방한한 볼턴 보좌관이 회동했지만 의제는 북한 보다는 러시아와 중국으로 초점이 옮겨져 있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등 다양한 안보이슈로 분산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중러의 카디즈 무단침입 ▲북미 실무협상 재개 ▲방위비 분담금 협상 ▲호르무즈 해협 안보 ▲한미동맹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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