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란히 상장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최근 주가 흐름이 또 다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티웨이항공 및 에어부산
지난해 나란히 상장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최근 주가 흐름이 또 다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티웨이항공 및 에어부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LCC 업계 3·4번째 주자로 나란히 상장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주가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상장 추진 당시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던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여러 악재 속에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에어부산은 매각 이슈 덕분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최저 주가를 거듭 갱신하고 있다. 좀처럼 하락세를 면치 못한 끝에 지난 17일 처음으로 6,000원대가 붕괴되더니 25일 오전엔 5,500원도 무너졌다.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티웨이항공의 공모가는 1만2,000원이었다.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가운데,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내려앉은 셈이다.

에어부산은 정반대다. 공모가가 3,600원이었는데, 25일 오전 현재 주가는 7,500원대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4월 한 차례 급등 이후 오르락내리락하던 주가가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이 같은 엇갈린 주가행보의 배경은 뚜렷하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LCC업계 전반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가운데, 보잉737-맥스8 항공기의 도입이 전면 중단됐고 일본발 악재까지 발생했다. 일본 노선에 공을 들여온 티웨이항공 입장에선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어부산도 LCC업계 전반의 부진 및 각종 악재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이를 넘어서는 ‘매각 이슈’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주가가 역대 최고점을 찍은 것도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였다. 최근 주가 흐름 역시 본격적인 매각 추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공모가가 1만2,000원이었던 티웨이항공과 3,600원이었던 에어부산의 주가는 역전된 지 오래일 뿐 아니라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업계 상황 및 매각 추진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LCC업계 관계자는 “최근 LCC업계 전반적으로 주가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에어부산의 경우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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