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퇴진파’의 반발로 촉발된 당내 갈등을 당권싸움으로 규정하며 선을 그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당원들은 회의장 안팎에서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퇴진파’의 반발로 촉발된 당내 갈등을 당권싸움으로 규정하며 선을 그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당원들은 회의장 안팎에서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퇴진파’의 반발로 촉발된 당내 갈등을 당권싸움으로 규정하며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사태는 기본적으로 당권싸움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며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132명은 전날(25일) 결의문을 발표하고 손 대표가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 달성 불발 시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던 공약의 이행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관심 없다”고 일축하며 “당이 어떻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치구조 개혁에 앞장설 것인가, 제3당으로서 새로운 길과 역할을 모색할 뿐”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퇴진파’ 최고위원들의 불참으로 최고위가 또 다시 반쪽 회의로 진행된 것에 대해서 “(최고위 복귀를) 설득 해보겠지만 그들이 당원과 당직자로서 책임을 다해야한다”며 “대화는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당원들이 회의장 안팎에서 소란을 일으켜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회의 시작 직전 바른미래당 부대변인 출신인 황유정 씨가 ‘손학규 대표 당신이 창피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회의장에 들어오자 당직자들이 퇴장을 요구하면서 고성이 오갔으며, 황 씨는 회의 종료 후에도 장경화 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회의장 밖 복도에서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난동을 피웠다.

임재훈 사무총장에 따르면, 해당 당원들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의 허가로 국회 본청에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와 관계자들에게 강력한 유감 표명하며 재발 방지 촉구와 함께 필요하다면 항의방문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원 중 한 명이 원내대표실 관계자와 지인인데, 그를 보러 오겠다고 해서 허가해 준 것이다. 그 분이 그런 행동을 벌일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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