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커질수록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조귀 귀국과 역할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뉴시스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커질수록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조귀 귀국과 역할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손학규 지도부의 재신임을 묻는 혁신안 상정 여부를 둘러싸고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당권파와 퇴진파 간 몸싸움까지 벌어진 이후 최고위 회의는 연일 반쪽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실상 당무가 마비된 상태다. 퇴진파 측에선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 최고위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해결사로 지목된 사람이 바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다.

당 안팎으로 안철수 전 대표의 역할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이 존폐의 위기에 직면한 만큼 공동 창업주인 유승민 의원과 함께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것. 그는 현재 독일 뮌헨에 있는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신분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대표는 독일 유학을 떠난 뒤 국내 정치와 선을 그어왔던 터다.

다시 말해,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퇴진파의 하태경 최고위원은 “정치 은퇴할 생각 없고 공언도 하고 싶지 않다면 당연히 와야 한다”고 꼬집으며 “추석 전에 들어와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안철수 전 대표의 비자는 오는 9월 만료된다. 복귀 명분은 마련됐다. 이제 그의 결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철수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 도리어 이태규 의원은 “9월에 들어올 수 있지만 단정적으로 귀국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낭설”이라며 복귀설에 거리를 뒀다. 그는 지난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귀국은 본인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당내 문제는 당원들이 총의를 모아서 해결할 문제지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해결해 달라고 말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의 말처럼 안철수계는 조기 복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갈등을 해결하기는커녕 생채기만 낼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 것. 이준석 최고위원은 25일 BBS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가 선거를 이끌거나 인재영입과 같은 다른 역할이 있을 수 있는데 흠집이 나게 되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개인이 해야 되는 엄중한 선택이지만 아직까지 저희도 확신이 없다”고 복잡한 속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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