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양당 모두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의 향후 행보가 가져올 다양한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오르내리고 있다. / 뉴시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양당 모두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의 향후 행보가 가져올 다양한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오르내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양당 모두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의 향후 행보가 가져올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오르내리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퇴진파’의 목소리가 나온 지 세 달이 넘어감에도 완강한 버티기에 들어갔다. 손 대표는 2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태는 기본적으로 당권싸움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며 “(당권싸움에는) 특별히 관심이 없다. 당이 어떻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치구조 개혁에 앞장 설 것인가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퇴진파’ 최고위원들은 지난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부터 보이콧을 선언하고 불참을 이어가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저렇게 버티고 있는 이상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할수 있는 게 없다”며 “당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계속 진흙탕으로 끌려 들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지는 여러 의원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했다.

특히 당내 바른정당계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이혜훈 의원이 자신을 불러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조 혁신위원은 “어떤 의도로 혁신위원인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거냐”며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지난 5월 의원총회에서 내년 총선에 타 정당과의 통합이나 선거연대 없이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 평화당, 바른미래당 향한 러브콜

바른미래당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평화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막론하고 정계 개편의 파트너로 바른미래당을 점찍었다는 관측이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2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라남도 하의도에서 ‘하의도 선언’을 발표했다. 그는 ‘하의도 선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체정당으로 우뚝 서고 정의당과의 개혁경쟁을 통해 진보개혁진영을 강화한다” 등의 실천 목표를 발표하며 실천 전략으로 통합과 혁신을 위한 ‘큰변화추진위원회’ 구성, 당내 인적쇄신과 인재 영입으로 총선 승리의 기반 마련 등을 들었다.

이어 “바른미래당·정의당·녹색당·청년단·시민사회단체와 개혁연대 또는 연합체를 구성한다”며 “이슈 및 사안 별로 정책연대 및 인적교류를 하고, 공동연대로 정치개혁을 추진하며 선거연합 또는 합당으로 총선을 승리하겠다”며 공식적으로 바른미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평화당 내 비당권파 의원들이 결성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또한 지속적으로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관심을 표명해 왔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소 5명의 이상의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대안정치연대’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에 관심이 있다”며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안정치연대’는 오는 30일 국회도서관에서 ‘한국 정치 재구성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안정치연대’ 측에서 다수의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해당 토론회에 초청해 정계 개편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 임재훈 사무총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기류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평화당에서 지속적으로 바른미래당과 합당을 하느니, 함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느니 얘기를 하는데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며 “‘대안정치연대’ 의원들이 마음이 급해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당대당 통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정치 상황이 쉽게 그럴 수 있는 구조나 환경이 아니다”며 “평화당 몇몇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으로 들어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자존심이 걸려있기에 독자노선을 걷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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