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해 '우리의 대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해 '우리의 대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뿔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해 ‘우리의 대적’이라고 비판하면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9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있을 수 있냐”면서 황교안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지난 26일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대전시당 당원 교육에서 ‘우리의 대적,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방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이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유감스럽다는 말을 꼭 해야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전날(28일)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우리 안보의 가장 큰 위협 요소’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말”이라며 “공당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으로 (당을) 이끌어가서는 안 된다. 다시는 이런 발언이 없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또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두고 한국당의 ‘발목잡기’를 비판했다. 그는 “추경이 국회에 계류된 지 오늘로 96일째다. 지금까지 추경이 최장기간 국회에 계류된 것은 국민의 정부 당시 107일인데, 당시 발목잡기 한 당이 한국당 전신”이라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마치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반군이라도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 지나치다”면서 “한국당의 근시안적인 태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퇴행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와 대북제재 강화 등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안보는 무기보다 평화로 지키는 게 백배 낫다. 전쟁을 벌여도 괜찮다는 게 아니라면 한국당의 냉전적·호전적인 태도야말로 대한민국 안보의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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